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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드뎌 솔렙으로 영국입성 ^^

작성자	진이엄마

작성일	2012-02-11

글정보	Hit : 4213, Date : 2012-02-11

벌서 2년이 되어가나 보다
다니던 회사를 휴직하고 아이와 함께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왔다
높은 빌딩대신 온통 잔디로 가득찬 영국을 보면서 참 초원과 같은 자연속에 있는 영국에서 아이를 교육하고 싶었다

비자가 까다로워 져 더이상 아이와 함께 엄마인 제가 영국에 계속 남을 수가 없었다
영어연수로 체류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어 아이와 함께 영국에 있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니 백만파운드 투자이민밖에 없는 것 같았다 그런 돈은 저와 거리가 멀었다

취업비자를 받으면 된다고 해서 이곳 저곳 이력서 보내봤는데 대부분 답장주는 곳도 없었다 인터뷰 기회도 안줬다
기혼자에 일할 비자도 없는데다..... 나이 있는 엄마를 취업비자까지 해 줘가면서 받아 줄 만한 회사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었다

그런 중에 주변에 솔렙비자로 들어온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솔렙비자를 적극 추천해 주었다
그때부터 솔렙비자가 뭔지 정보를 찾다보니 잘하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다니던 회사가 영국지사설립을 하기 위해 신청하면 가능할 것 같아 회사에 영국지사 설립을 적극 제안했다 영국 쪽에 우리 회사 제품을 팔아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그랬더니 이런 김에 영국에 지사를 내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 후 짐을 싸들고 아이랑 같이 귀국했다
아이는 다행이 영국에서 돌봐줄 분을 찾아서 그분에게 가디언을 맡기고 한국에 와서 바로 혼자 학생비자를 받아 영국학교에 계속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저는 8개월간 한국에 머물면서 솔렙비자를 준비했다 마음은 빨리 가고 싶으나 한번 잘못되면 오히려 더 어려워질 것 같아 담당자가 요구한대로 철저히 준비했다

처음엔 이곳 이민센터에서 구비서류리스트를 받고나서 와~ 이것을 다 어떻게 준비하나 준비해야 할 서류가 꽤 많더라고요 아마 30가지는 되었던 것 같았다 그런대 다행이 담당하신 분이 각 서류별로 견본을 가지고 계셔서 그것을 따라 준비했고 사업계획서는 한글로 대략 윤곽을 잡아 줬더니 그럴싸하게 담당자님이 영어로 가다듬어 주셨다 그것을 회사에서 약간 수정하여 최종완성을 했다

아마 서류작업만 2-3개월은 걸린 것 같다
다른 서류가 모두 준비되어 마지막에 신청서를 작성하고 검토하고
드뎌 신청서를 제출할 때에는 담당자와 함께 최종 검토하고 제출했는데 그때 심장이 벌렁 벌렁 뛰는 것 같았다 혹시나.... 안되면 안되는데 ...........

담당하신 문이사님께서 접수하고 나면 1주일 후에 실사를 나올 수도 있으니 그때를 대비해서 이런 것 저런 것을 준비하라고 하셨고, 예상질문에 어떤 대답을 해야 하는지 등등 자세히 알려주셨다
예약잡아 당일날 비자신청하러 남대문에 갔는데 떨리기도 하고 한편으로 시원했다 이제 서류에 시간내지 않아도 되니까

비자접수하고 일주일 쯤 되었는데 ........
예고없이 한국사람 한분과 영국사람 한분이 회사로 찾아왔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담당자가 일주일 전후로 방문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내심 방문을 기다리고 있던 터라 담담하게 그들을 맞았다 사무실로 들어오시게 했다
먼저 무슨 사업을 하는 회사인지, 몇명 일하는지, 회사매출액은 얼마나 되는지, 왜 영국에 지사를 내려고 하는지 등 몇가지를 물어보았는데 예상한 질문을 크게 벗어난 것이 없었다
마침 담당자가 시키든대로 그들에게 보여줄 자료 준비해 놓고 있어서 회사를 적극적으로 소개해 주고 이래저래해서 영국지사가 필요해서 영국에서 경험을 하고 온 저를 파견하기로 했다고 했더니 수긍을 했다. 오히려 자신들이 영국에 진출하는 것을 돕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는 크게 어려움 없이 화기애게하게 잘 마쳤다
그런데 사무실을 나서 밖에 배웅을 나갔는데 함께 온 한국 분이 집에서 회사 올때 몇번 버스타고 오느냐고 물었다 주로 전철타고 오는데 가끔은 중간에서 버스를 타고 오기도 한다고 하며 버스번호를 알려줬더니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에서 이분이 제가 이 회사를 정말 다니는지를 체크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진짜 안다닌 사람은 그런 주변상황을 물어 볼 때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이런 사소한 것 하나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돌아가고 3일만에 문자메시지가 왔다
비자결과가 나와서 여권을 보냈다는 것이다

다음날 바로 남대문으로 연락해서 서류가 도착했음을 확인하고 가서 여권을 찾았다
솔렙비자가 3년 나왔다
꿈인가 생시인가................. 정말 가능하구나...........
준비한 보람이 있었다

이렇게 들뜬 맘을 가라앉히고 드뎌 영국에 입성에 성공했다
제일 좋아한 것은 엄마를 만난 아이였다 이산가족 상봉한듯 기뻐했다

이런 것을 준비하면서 들은 것은 주변에서 부정적인 조언들이었다
정말 가능하겠느냐 그거 돈만 날리고 요즘 안된다더라 등등... 특히 주변 애 엄마들....
그러나 상담을 받고 가능하겠다고 판단하고 철저히 준비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또 크게 힘이 되었던 것은 캠브리지에 솔렙비자로 있는 아는 아이 엄마의 경험이 끝까지 준비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그분도 주변에서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만 들어 그것이 오히려 준비하는 기간에 사람을 지치게 했다고 했다 저도 그분 맘 이해한다 비슷한 것을 들었으니까......... 중요한 것은 남의 시각이 아니라 내 자신의 맘이라는 것.

이제 저도 이루었으니 이 벅찬 것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뒤늦게나마 경험담을 공유하고자 글을 쓴다
솔렙비자 쉽지만은 않겠지만 철저히 준비한다면 안될 것도 없지 않나 한다
준비하시는 분들 다들 잘 됬으면 좋겟다 힘내세여

버밍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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